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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개 촛불 속 팝송 연주에 "압도적" 경탄

지난 9일 토요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윌셔와 버렌도에 있는 임마누엘 장로교회. 예배당 문이 열리자 거대한 모자이크 유리 창문 아래 어둑한 강단을 밝히는 5000여 개의 LED 촛불이 시야를 채웠다. 곧이어 빼곡한 촛불들 사이 현악 4중주단이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넓은 예배당에 울리는 고상한 클래식 곡조 사이로 친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바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와일디스트 드림스(wildest dreams)’다.   이어 ‘러브 스토리’ ‘유 빌롱 위드 미’ ‘안티 히어로’ 등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송들이 클래식으로 새롭게 태어나 연주된다.마치 원래 있던 클래식 곡인 듯, 팝의 가락과 현악기의 선율은 완벽한 하모니를 보였다.   클래식과 가요, 그리고 교회.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여 참신한 조화를 보이는 이 공연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캔들라이트 콘서트(Candlelight Concert)’다.   이는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Fever)’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100여 개 도시에서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대중적 클래식 체험 공연이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지난 2019년 클래식 공연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기존의 전통적인 콘서트 홀을 벗어나 각 지역의 랜드마크 등 독특한 장소에서 클래식을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A한인타운에서는 건립 135년을 맞은 임마누엘 장로 교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공연을 이어왔다.   피버는 초기에 비발디, 모차르트 등 고전 클래식 시리즈로 콘서트를 기획했지만, 최근엔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아바,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 팝 아티스트 헌정 공연부터 K팝, 영화 OST 등 다양한 장르와 테마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자칫 가벼울 수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에 클래식 특유의 고상함을 더해준 건 비단 현악기가 내는 선율 만이 아니었다. 수천 개의 촛불이 주는 웅장함과 깊은 세월이 깃든 고딕 양식의 예배당이 주는 숭고함이 맞물려 자아내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특히 한인타운의 임마누엘 장로교회는 LA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개최되는 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피버의 어맨다 부콜트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LA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교회는 역사적인 고딕 건물을 자랑하며 촛불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장점이다. 한번 공연 때마다 5000개 이상의 LED 촛불을 설치한다”라고 장소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마리켈라 라즈카노 행사 리드 매니저는 “이번 공연에 916명의 게스트가 참석했다”며 “LED 조명이라 실제 열기를 내진 않지만 오래된 교회 건물이라 통풍이 되지 않아 무료로 부채를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화씨 82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에도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수천 개의 촛불이 주는 장엄한 광경에 탄성을 내질렀다. 친구와 함께 온 제이미 길리안(24·LA)은 “정말 굉장하다. 이제껏 이런 클래식 음악 공연은 체험한 적이 없는데 두고두고 기억이 남을 것 같다”란 소감을 전했다.   어떤 이들은 공연 중 흥을 참지 못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눈치 주기는커녕 오히려 연주자들이 “그렇지!(yes)”라며 더 흥을 돋우는 등 기존의 클래식 공연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이번에 연주를 맡은 현악 4중주 ‘오키드 콰르텟(Orchid Quartet)’은 캔들라이트 콘서트 시리즈 시작과 함께 피버와 합을 맞춰 LA 곳곳에 공연을 다니고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전 지휘자였던 신현석씨의 막내딸 미셸 신 바이올리니스트도 이곳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8월부터 12월까지 캔들라이트 공연만 24회를 갖는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몰리 로저스는 “최근 쉴 틈 없이 바빠졌다.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실감했다. 클래식과 거리가 먼 이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통해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피버의 부콜트는 “지난 2018~19년 유럽의 여러 전통문화 기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떻게 하면 더 젊은 관객과 연결할 수 있을까’ 고심했고 테스트를 거쳐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캔들라이트 한인타운 임마누엘 장로교회 캔들라이트 콘서트 클래식 공연

2023-09-10

LA 심포니…‘클래식 축제’...광복 77주년 기념 음악회 개최

  한여름 밤을 아름다운 오페라와 한국음악으로 수놓을 클래식 공연이 찾아온다.   ‘LA 심포니(LOS ANGELES SYMPHONY, 지휘 주현상)’는 오는 8월 13일(토) 오후 8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광복 77주년 기념 ‘나라사랑 광복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LA 심포니는 2005년부터 해마다 월트 디즈니 홀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은 공연이 중단됐다. 2022년, 반가운 음악회 재개 소식을 알린 주현상 지휘자는 “아름다운 오페라와 한국음악이 하모니를 이루는 격조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광복 77주년을 기념하여 음악을 매개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별히 이번 음악회에는 한국 예술종합대학의 소프라노 서선영 교수가 초청된다. 소프라노 서선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악대학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비냐스 국제콩쿠르’ 1위,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 국제콩쿠르’ 1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1위를 한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과 마린스키 극장,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호흡을 맞추는 테너 애런 블레이크(Aaron Blake)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중견 오페라가수다. 이번 나라사랑 광복 음악회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헨그린의 플렐류드’로 화려한 막이 오른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드볼작의 루살카 중 ‘달께 드리는 노래’, 푸치니의 가장 아름다운 러브 듀엣인 라보엠의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토스카의 ‘마리오 마리오’, 그리고 진규영의 ‘밀양 아리랑’이 연주된다. 또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특별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바그너의 오페라 신들의 황혼에 나오는 ‘지그프리드 죽음과 장송 행진곡’도 선보인다. 주현상 지휘자는 “65명 LA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다. 공연 마지막에는 한인들과 애국가를 힘차게 제창하려 한다. 최고의 광복 77주년 기념 음악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 시간은 8시부터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35~130달러다.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 2층 아리따움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13)207-8077 ▶주소: 111 S Grand Ave, Los Angeles 업계 심포니 la 심포니 클래식 이번 음악회 음악회 재개 클래식 공연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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